05. 근대의 중심 난징, 운하의 도시 양저우 글이 많이 늦어졌다. 어쨋든 본분은 학생이니 공부가 우선이다. 그간 나는 패기 넘치게 전공수업들을 수강한 대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었다. 길지 않은 교환학생 생활의 상당 부분을 열람실에 처박혀 보내면서 말이다. 난징으로 그렇게 두번의 주말을 그냥 보내고 나자 그간 외면해온 물음이 뇌리를 덮쳐버렸다. 난 왜 이 먼 곳까지와서 과제의 늪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는가? 수천 km 떨어진 곳에서 왜 또 열람실을 다니고 있는가? 충동적으로 표를 사버렸다. 내일 일은 내일 모레에 하자! 여행에서 돌아오는 다음날 아침 중간고사가 예정되어 있던 중국어과목 수업을 듣고 오후에 출발하자 저녁이 되어서야 도착했다. 어쨋든 서울 부산보다는 머니까 말이다. 짐을 풀자마자 야경이 이쁘다는 부자묘 지역을 보러갔다. 관광지 답게 전통적인.. 더보기 #01.고물디엔동 예전 글에도 썼지만 중국인들은 모두 친절하고, 중국 생활 다 좋다. 다만 하나만 안좋았다. 그 하나가 무엇이냐. 바로 디엔동이었다. 디엔동을 산지 한 50일 지났을까. 그동안의 이야기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굉장한 수난사다. 내가 거주하는 외국인 기숙사에서 수업을 듣는 정보학부의 건물까지 2km나 되니 디엔동이 없이 지내긴 힘들었다. 손이 다치기 전까지 줄곧 다니던, 공학부에 위치한 헬스장도 걸어서 30분이 걸릴 정도이니 아무래도 일상이 편하려면 디엔동을 사야했다. 고로, 서문 바깥에 위치한 디엔동집을 찾게 되었다. 그곳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 동행해준 친구의 현란한 흥정으로 무려 100위안이나 깎고 구입한 첫 디엔동이다. 고작 반년 쓰다 갈 거 비싼 걸 살 필요가 없었기에 중고차만 봤다. 가격은 무.. 더보기 04. 함께 떠난 장가계 장가계로 가다 막 우한에 도착했을 당시의 급선무는 현지인 친구를 사귀는 것이었다. 교환학생이던 본과생이던(주로 대외한어과로, 학위가 주어지지만 역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인 대부분은 어학당 개념의 국제학원에서 중국어 과목을 듣는데, 학생 분포가 이름 그대로 국제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한국인이 40%) 아무래도 우한대학교 학생과의 접점은 적은 편이다. 아무래도 친구를 사귀기 위한 좋은 방법은 동아리를 드는 것이리라 생각했다. 우한대학교 학생들도 동아리 활동을 하는 데, 매학기마다 회원 모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새 학년이 시작하는 9월에 모집활동이 이루어져 그 덕을 보지는 못했다. 결국 어렵게 사귄 친구들에게 물어물어 여행동아리를 발견하게 되었고, 나와 한국인 2명을 포함한 43명의 학생들..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다음